흔히 소원해진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정분이 성기어 사이가 탐탁하지 않고 멀다'는 뜻이라는군요.
그간 블로그에 정분이 성기어진건 아니고,
길게 하고 싶은 말이 없거나, 혹은 조심스러웠습니다.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대충 요약하자면
트위터를 통해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라
하나의 '글타래'를 만들어내고 싶어도
그럴 여유가 없기도 했고
음악을 만들어 올리려 해도,
한 곡을 완성할만한 시간도 없고,
그렇다고 (사실 늘 그랬듯) 어느정도 스케치만 해서 올리기에는
나름대로 그간 쌓아온 캐리어에 스스로 먹칠을 할 까봐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올리기에는 맘에 들게 찍은 사진도 없었고,
있었다한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만 뭔가도 없었던거죠.
이 사회에서 서른 정도 먹은 남자가 살아간다는게
자칫 이렇게 될 수 있는거... 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매사가 그렇듯 겪는 것과 아는 건 다릅니다.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이나 처지에 안맞는 큰 짐을 좋다고 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타성에 젖은 한 소시민의 푸념'이
사춘기 소년 이마의 여드름처럼, 그냥 어느날 보니까 또 돌아와있네요.
누가 들으면 비웃을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파도가 꽤나 많은 삶입니다.
분명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거 같은데
그 화초가 짓밟히기도 하고, 사막에도 갔다가, 바다에도 빠졌다가,
암실에 있질 않나, 드디어 드넓은 초원을 찾아서 뿌리내렸는데,
알고보니 그게 온실이질 않나...
하지만 여드름도 자꾸 나면 나름의 다루는 법이 생기듯
'이것만은 절대 안돼!'라며 다짐했던 바로 '그것'이 자꾸 돌아오는 것도
나름 다루는 법이 생깁니다.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건지,
아니면 그냥 어른이 아니라 군자가 되어가는건지,
아니면 뭐 그냥 찌질이 하나 추가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믿어보려고 합니다.
틀리지 않았다고.
내가 점점 맞아가고 있다고.
여기 찌질이 하나 추가요...
Comment 2

